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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이야기

'공매도'란 무엇일까 ? ( A to Z )

 

최근 주식시장은 어느때보다 개미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신용대출도 시중 4대 은행의 대출 잔액이 한달동안 2조원 이상 급증하는 등 매우 빠른 속도로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2~3금융권까지 고려하면 실제 대출금액은 발표보다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는 금융위에서 상장종목 전체에 대해서 공매도 금지를 6개월간 추가 연장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도대체 공매도가 무엇이길래 개미들이 이를 싫어하며, 정부에서 6개월 추가연장이라는 발표를 결정을 한 것일까 ?

일단 '공매도'의 정의부터 알아보자. 공매도는 없는 주가를 타인에게 빌려서 파는 투자 기법을 말한다. 즉, 주가의 하락이 예상될 경우에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다시 싼 값에 사들여 빌렸던 주식을 갚아 시세 차익을 발생시키는 방법이다.

즉, 일반적으로 주식은 싼 가격에 매입해서 비싸게 팔아야 수익을 발생시키는 구조이지만, 공매도는 이와 다르게 순서를 바꿔서 일단 빌린 주식을 비싸게 팔고 나중에 싼 가격으로 주식을 다시 매입하여 갚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가격이 떨어질수록 돈을 버는 것이다.

1. S주식의 가격이 현재 100만원인데,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이를 빌려서 판다. (익절한 현금 100만원)

2. 추후에 S주식이 50만원으로 하락하면, 다시 S주식을 매입한다. (50만원 차익금 + S주식) - 이자지불

3. 다시 매입한 S주식을 되갚는다.

4. 이렇게되면 최종적으로 50만원의 차익금을 남기게 된다.

5. 이때 주식을 빌려준 사람은 일종의 인센티브 이자를 받게 된다.

물론 공매도에는 양날의 칼처럼 장단점이 존재한다.

장점

1. 주식 시장의 효율성이 좋아진다.

공매도가 없는 시장은 본래가치보다 고평가 받는 버블이 형성된다. 주식의 가격은 매수세와 매도세의 균형이 중요하다. 만약, 공매도가 불가능하다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 될수 없다. 왜냐하면 주식을 파는 것이 가능한 사람은 기존에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즉, 주식이 고평가 되었거나 미래의 사업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판단하더라도 공매도가 없는 시장에서는 이를 주가에 반영시킬 방법이 없다.

2. 시장의 유동성을 만든다.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이 주식의 대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공매도라는 제도가 없다면 매수자가 매도자에 비해 훨씬 많아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고 이는 곧 유동성 악화를 만든다.

3. 회사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 이사회 및 경영자에게 책임감 있는 경영을 하도록 만들어준다.

공매도를 통해 회사의 부정적 경영방침을 이슈화 시켜, 회사는 주가 및 대출 조건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헤지펀드가 엔론이라는 천연가스 기업의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였고,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당시 리먼 브라더스나 베어 스턴스의 부실의혹을 제기한 것도 공매도 투자자들이었다.

단점

1. 주식을 빌려서 투자에 실패할 경우, 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2. 미리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나쁜 소문이나 실제 불리한 사실을 퍼뜨려서 수익을 낼 수 있으므로,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 사람들은 나쁜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3. 경영자가 경영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주가 방어 등에 낭비할 수도 있다.

4. 대한민국의 공매도 제도는 시스템이 잘 정비되었거나 유지/감시 되고 있지 않다.

위의 경우처럼 공매도는 필요하지만 꼭 나쁘다고만 할수는 없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개미들은 왜 공매도 제도를 싫어하는 것일까 ? 그것은 개인 투자자가 공매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고 불공평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개인 투자자는 대주거래만 되는데, 기간/외인은 대차거래가 가능하므로, 개인 투자자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만, 기관 투자자는 주가 상승은 물론 하락도 원하게 된다. 주식을 빌려주는 증권사의 입장에서 개미가 주식을 빌려달라고 하면 쉽게 믿고 빌려줄 수 있을까 ? 개인은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여, 개미들이 주식을 빌리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공매도 자체가 하락장에서 수익을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가치가 왜곡될 수 있다고 개미들은 주장한다. 바로 이것이 개미들이 공매도에 특히 분노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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